요행히도 국가보안법의 서슬퍼런 칼날의 맛을 보지 않을만큼 편안히 살아온 탓으로 감히 주제넘게 나서서 국보법 폐지하자고 외치는 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적어도 현재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사회적 부정의에 대해 눈감기 어렵고, 잠재적으로 나에 대한 억압과 지배의 구조의 핵심 장치에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다.
송교수에게 차라리 이런 야만스런 땅에 미련을 갖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스스로 선택하고자 한다면 그에게 최소한 인간적인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도리다. 그것을 위해선 국보법이 사라져야 한다. 인간의 아름다운 이성으로서 용납이 되지 않는 동물 이하의 야만스런 국보법은 이제는 정말 사라져야 한다. 그건 비단 사회주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최소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만이라도 필수적이다. 아니, 인간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