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송두율교수대책위 온라인 소식지: 송두율 교수 7차 공판 (2월 10일(화) 오후 2시) 참관기
  글쓴이 freesong 글쓴날 2004-02-18 17:31:32 조회 2447

 


송두율 교수 7차 공판 참관기<2월 10일(화) 오후 2시>

<송두율교수 재판관람기>

송두율교수석방대책위 운영위원, 민교협 사무처장
장시기 동국대 교수

최근 우리 영화의 폭발적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실미도>는 폭력적이고 독재적인 국가의 주도 속에서 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평양에 침투하여 김일성의 목을 따오라”는 북파간첩의 훈련단원들은 19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의 평화분위기 속에서 그 존재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서울로 침투하는 무장괴한이 된다. 서울로 잠입하기 위하여 탈취한 버스 속에서 한 노인은 “당신들이 무장공비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이냐”고 묻는다. 일반적인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무장을 한 북파간첩이나 무장을 한 남파간첩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동일한 무장괴한들일 뿐이다. 그들 중에 누가 더 옳고 누가 더 그른가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기 위하여 어제의 동지를 죽이고 옛날의 적과 친구가 된다. 영화를 함께 본 학생들은 하나같이 영화 <실미도>가 정말로 우리의 역사 속에 존재했느냐고 묻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글픈 우리의 역사를 인정해야만 한다. 그것이 어지 지나간 역사로만 존재하는가?

영화 <실미도>는 과거 독재시대의 역사만이 아니다. 지난 12월부터 시울지방법원 311호 법정은 한국사회 지식인 사회의 <실미도>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실미도>가 한반도의 남과 북이라는 정권의 군사적 대립이 만든 수많은 개인들의 폭력적 이중성을 보여준다면, <송두율 교수 재판>의 과정은 한반도의 남과 북이라는 정권의 지식체계가 만든 수많은 개인들의 지식적 폭력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 동안 검찰 측 중인으로 나온 거의 정신분열증적 증세를 보여준 오길남씨나 최창동씨, 그리고 김광동씨나 황장엽씨는 스스로 무기를 들고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지식은 수많은 시민과 국민을 죽이고 살해하는 공안검찰의 사상적 무기를 대여하고 있다. 한 개인과 시민, 그리고 국민과 민족을 살리는 지식이 아니라 그들을 분열시키고 대립하도록 만들어서 서로서로 적이 되어 스스로 파괴하도록 만드는 지식, 그러한 지식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영화 <실미도>처럼 한반도를 우리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둘로 갈라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나 북이 서로서로 한반도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지식적 편협성에 있다.


송두율교수 재판 관람기
송두율 교수 추방 및 처벌에 반대하는 대학생 모임

지인들과 점심을 먹고 1시 십여분에 정문에 도착하니 한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세균 교수님이 독일의 베르닝 박사가 이번 사건을 독일에 소개한 좋은 글이 있다며 국내에 번역할 예정이라고 하셨고 조촐한 기자회견은 곧 끝이 났다.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서 언론의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온 법원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육중한 법원건물은 커다란 입을 벌려 이 초라한 방문객을 포획할 듯 달려들었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문득 하늘문이 열리고 역사(力士)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며 크게 호통치는 듯. 우루루 쾅쾅/천둥 번개 친다/알았다 알았어/그만두리라/내가 내 죄를 알았다(김용택, <죄>)

Do I dare?
우리 새대는 비루함을 천형(天刑)처럼 물려받았다.
언젠가부터 왕년의 투사들이 과거를 참회한다면서 성당대신 『조선일보』를 찾는 묘한 전통이 생겼다. 그들이 비루한 삶에 지긋지긋해진 나머지 세련된 <조선>을 찾아간 것일까. 증인은 북한의 실상을 알고는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그 바꾼 자리에 하필 『월간조선』이 있었을까. <조선>이 돌아온 탕아를 반기자 그는 만족했을까. 자신을 성찰한다는 건 정말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 성찰의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 …무지가 죄악이라면 스스로 책임지라. 그는 미래에 지금 자신의 모습도 성찰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 송두율교수 8차 공판
  - 일시 : 2월 24일(화) 오후 2시
  - 장소 : 서울지방법원 311호 법정
  - 재판 전에는 항상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1시, 서울지방법원 정문 앞)

송두율교수 석방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계좌번호: 822401-04-003035 국민은행 김정인(송두율대책위)

송두율교수 석방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원회 http://freesong.jinbo.net
이메일 freesong@jinbo.net    전화 02)777-0641    팩스 02)775-6267



2004년 2월 24일(화) 공판 장소가 311호에서 417호 대법정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민중의 스승으로서 송두율교수대책위 고문직을 맡으셨던 김진균교수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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