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두율교수 무죄석방을 촉구하는 사회원로 기자회견
참석자
독일변호사 한스-에버하르트 슐츠
민가협 임기란 전상임의장
민가협 조순덕 상임의장
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박덕신목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신부
전국연합 오종렬의장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권오헌대표
송두율교수 가족 정정희여사
송두율교수 가족 송준
마르크목사(독일 목사로 이주노동자활동을 하며 한국에 7년간 체류. 서울시 명예시민)
이정옥여사
진관스님
문화연대 강내희집행위원장
교수노조 황상익교수
주영근교수
박호성교수
송두율대책위 대표 김세균교수
장시기교수
* 발언모음
함세웅신부: 우리모두는 송두율교수님에 대해 깊은 사랑과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어제 송두율교수의 감동적인 최후진술은 마치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와 같이 되어버렸다. 이제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잘못된 권력구조를 바꾸고, 지금의 검찰들을 회개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송두율교수의 고행에 매우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제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시대이고, 송두율교수의 고행은 나라를 위한 수행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임기란전의장: 국가보안법에 대한 사법부의 인식이 십수년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아서 매우 실망했다. 국가보안법을 끝장내야 송두율교수도 석방될 수 있을 것이다. 송두율교수를 무죄석방하고 정의로운 사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덕신목사: 어제 전방에 다녀왔는데, 군대에서도 상호비방선전물을 철거하고 교신이 이루어지는 등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예전과 달리 서로 평온하다고 한다. 이렇게 외세의 방해에도 우리는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이번 구형은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거나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마시게 한 것과 같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번 송두율교수 사건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오종렬의장: 송두율교수를 감옥에서 가족의 품으로, 그를 기다리는 이 세상으로, 조국의 품으로 내보내야 한다. 범죄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우리 젊은이들을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 송두율교수가 세계적인 석학이 아니라도 이는 대단한 문제이다. 이제 폐기되어야 할 국가보안법이 송두율교수와 통일연대 민경우사무처장을 구속하여 한국을 쓰레기폐기장으로 만들고 있다. 오늘 기자들이 별로 오지 않았는데 송두율교수와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 같아 솔직히 실망스럽다. 새 내각이 출범하였는데 국가보안법에 대해 전향적인 보건복지부장관등에 대해 기대가 있다. 하지만 기다리고만 있다면 우리는 국가보안법을 없앨 기회를 놓칠 것이다. 국가보안법을 없앤다고 하고 개정하거나 형법등에 독소조항을 강화할 수도 있다. 전국의 활동가와 민중들과 함께 하자. 송두율교수와 민경우사무처장의 석방이 국가보안법철폐싸움의 매개도 될 것이고 목적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권오헌대표: 국가보안법 적용사는 국가보안법 폐지사가 되어왔다. 송두율교수, 민경우사무처장, 정재욱한총련전의장 등 한총련 학생들, 전체적으로 국가보안법 구속자는 줄고 있지만, 보안기관들은 이들을 자기기관이 온존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송두율교수 재판과정은 증거주의에 위배되고 사상양심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치욕적인 과정이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보안법의 모순, 악법임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일을 해내야 한다.
이정옥여사: 예전에는 민가협사람들과 함께 국가보안법 싸움을 했는데 요즘은 조용히 지내고 있다. 하지만 송두율교수 사건은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공판에도 계속 방청을 나가고 있다. 송두율교수님이 하루속히 석방되어 다시 학문에 정진하기를 바란다.
황상익교수: 송두율교수의 고난은 송두율교수만의 고난이 아니고, 송두율교수의 투쟁은 송두율교수만의 투쟁이 아니다. 송두율교수의 개인적인 고난이 매우 어렵겠지만, 이제 송두율교수가 고난의 마지막 고비를 오르고 있고 이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슐츠변호사: 송두율교수는 엠네스티의 성명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국제적으로도 '폭력적인 방법을 쓰지 않은' 양심수로 인정받고 있다. 또 국가보안법은 국제적인 인권규약들에 못미친다고 광범위에게 비판받는 법이다. 송교수의 구치소생활도 매우 우려된다. 학자에게 책걸상이 지급되지 않고 밤낮으로 불이 켜져 있는 열악한 상황은 두 번의 접견뿐 아니라 한국에 있는 동안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 공판과정은 특별히 억압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학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하여 학문세계에 대해 질문받고 심문하는 것은 마치 중세의 종교재판을 떠올리게 했다. 어제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모습, 송교수의 최후진술, 변호인단의 변호등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검찰의 구형은 일분이 채 걸리지도 않았다. 그저 죽 읽어내려가는 그 모습은 이 사건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단정하고 있는 듯 했다. 또한 기소내용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모습은 그들이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거나 송두율교수가 유죄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21일 내려질 판결에 주목하며 독일에서 여론활동을 펼칠 것이다.
독일의 역사학자인 투클스키를 인용하고자 한다. 그는 2차세계대전을 경험하고, 파시즘을 비한한 사람이다. 그는 한 나라의 수준을 보려면 그 나라에서 정치수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회는 이에 비추어 보면 좋게 표현하더라도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의 반은 송두율교수를 지지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 지지에 비해 오늘 참석이나 언론의 주목이 없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지지자들은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언론에 대해서도, 지난 방한때 느꼈는데 송두율교수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상황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
마르크목사: 지난 주 한국의 한 젊은이가 참수를 당했다. 김선일씨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그의 죽음은 미국의 정치에 희생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송두율교수의 사건도 정치적인 다툼에 의한 것이다. 구형도 정치적이며 구시대적인 법의 의거하고 있다. 이는 송두율교수에 대한 정치적 참수가 아닌가 한다. 지난 시기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정치적으로 참수당했다. 이때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진정한 자유란 나와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의 자유다"라는 말이 있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송두율교수가 석방되기를 바란다.
정정희여사: 송두율교수의 아내로서,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인간 송두율교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송두율교수는 유신때부터 광주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도 때로는 자신의 학문활동보다 학술대회등에 더 열의를 쏟기도 했다. 그런 송교수를 죄인으로 몰아가는 것을 볼 때마다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학자를 그 학문세계로 죄인으로 몰아가는 것,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떻게 문명에 다가갈 것인가. 지금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기이다. 단지 젊은 학생들을 보는 것, 거기에 미래의 희망이 있다고 느낀다. 국가보안법은 한 개인의 삶을 이렇게 파괴하고 국가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국가보안법을 빨리 철폐해야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젊은 사람들과 대책위에 감사한다.
(정정희 선생님은 아들 송준씨의 일본 출국에 따라 함께 일본에 일주일간 다녀올 예정이다.)
송준: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에서 떠나올 때 삼주일의 일정이 9개월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항소심을 지켜보며 어떤 근거도 없이 학문세계가 재판받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지금 언론에서는 연일 남북의 화해분위기를 보도하고 있다. 검찰과 재판부는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는 남북의 화해를 느끼지 못하는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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