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시민의신문] <윤이상, 상처입은 용> 서평
  글쓴이 펌 글쓴날 2005-04-19 15:50:09 조회 2374
  링크 http://www.ngotimes.net/news_read.aspx?ano=26071&npage=1

“파이프오르간은 멈추지 않는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오늘 세차게 일어나는 통일 열풍은 역사적인 필연이다. 누가 이
사태를 역겨워하고 혼란스럽다고 비판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나는 이런 사태가 반드시 폭풍처럼 상당한 시일 동안 거쳐 가야
하고 그러는 동안 우리 민족은 더 깨닫고 더 배우고 더 지혜를
찾게 되리라고 믿는다.”

한울 출판사가 이 책을 처음 출간했을 때 윤이상은 서문에 이렇게
썼다. 독일에서 납치돼 온갖 고문과 협박을 받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으며 결국 독일로 ‘유배’된 작곡가 윤이상은 조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다 1995년 끝내 고향을 밟지 못하고 독일에서
숨졌다. 올해는 윤이상이 세상을 떠난지 꼭 10년이 되는 해이다. 

독일이 낳은 대표적인 소설가 루이제 린저와 한국이 낳은 대표적인
작곡가 윤이상은 세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독재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뤘다. 소설가와 작곡가로서 이들은
깊은 예술적 심미안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윤이상과 루이제
린저는 동양과 서양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양자를 조화시키려는
열정을 공유한다. 루이제 린저는 자신과 윤이상의 공통점으로 도교
철학, 현대음악, 독재치하 정치적 압박과 투옥 경험,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활동을 꼽는다. 

이 두 사람은 몇 주에 걸쳐 대화를 나누었고 그 결과는 <윤이상
상처입은 용>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1977년 독일
피셔 출판사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 1981년 일본에서 출간됐고
1992년에는 북한에서도 출판됐다. 한국에서는 윤이상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였기 때문에 해적판으로만 떠돌다가 1988년
한울 출판사가 첫 번역판을 냈다. 이 번역본은 한동안 절판됐다가
올해 윤이상평화재단 설립 기념으로 재출간됐다. 

이 책은 음악도에게는 현대음악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들려주는 텍스트로 읽힐 것이고 일반인들에겐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한 장면을 되짚어주는 역사책으로 보일 것이다. 사실
윤이상과 루이제 린저는 윤이상의 음악세계와 작품해설에
상당부분을 할애한다. 그럼에도 국정원 과거청산에서도 핵심과제인
‘동백림 사건’과 관련한 윤이상의 증언은 이 책이 중요한
1차사료로 남을 것이다. 

윤이상·루이제 린저, 2005, 랜덤하우스중앙, 12,000원.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4월 18일 오후 14시 30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593호 20면에 게재 


[시민의신문] 열린 사회 닫힌 보안
통영음악제 17일 개막 “윤이상을 잊지 마세요”(경향 20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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