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동아일보] 송두율씨 2차공판 ‘철학강연장’ 방불 (2003.12.16.)
  글쓴이 freesong 글쓴날 2003-12-17 00:08:28 조회 1019

송두율씨 2차공판 ‘철학강연장’ 방불
동아일보 2003년 12월 16일 (화)
[동아일보]

“진리와 허위를 가리는 학문의 코드를 적법과 불법을 기준으로 하는 법의 코드에 맞추려는 것은 ‘중세식 마녀사냥’이자 ‘히틀러식 분서갱유’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재독 학자 송두율(宋斗律·사진)씨는 16일 오후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이대경·李大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재판에서 자신을 처벌하려는 검찰에 이렇듯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호머의) 오디세이는 자신을 꼬드기는 요정 ‘사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나 조국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돛에 묶었다”며 “나 역시 독일에서의 성과에 자족하지 않는 심정으로 분단된 조국에 대한 관심 속에서 37년을 살았다”고 자신을 오디세이에 비유했다.

첫 재판이 송씨의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 신문 위주로 진행된 것과 달리 이날 재판은 변호인측이 송씨를 옹호하는 신문이 주였다.

송씨는 ‘내재적 접근법’ 등 자신의 학문 체계가 “모든 사회를 보는 보편적인 철학적 방법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재적 접근법은 한국의 자생이론 20위에 들 만큼 광복 이후 우리사회를 평가하는 학문적 방법 중의 하나”라며 “이는 소련과 중국의 경직된 사회주의 이론과 달리 경험적 통계와 비교사회주의를 강조하는 학문이론”이라고 주장했다.

송씨는 특히 이날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경구(警句) 등을 인용해 마치 철학강의를 연상케 했다.

그는 ‘책을 태우는 자는 사람을 태울 수 있다’는 극작가 브레히트의 말을 인용하며 “나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나의 사상과 책을 태우는 행위”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또 송씨는 ‘경계인’을 기회주의자로 간주하는 시각을 의식한 듯 “한국 사회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흑백논리가 아직도 남아 있다”며 “죽순으로 연결된 대나무 하나가 죽으면 대나무밭 전체가 죽어버리는데 ‘틈’과 ‘중간’을 고려하는 마음이야말로 21세기 무한한 창의성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변호인이 송씨를 ‘피고인’이 아닌 ‘송 교수’라고 부르자 검찰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재판 때도 피고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며 항의했으나 변호인은 “우리는 송 교수에게 적용된 국가보안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재판이 시작된 직후 검은색 양복 차림의 송씨가 법정에 나오자 일부 방청객이 응원의 박수를 쳤고, 이에 자신을 국가유공자로 소개한 한 남성은 큰소리로 야유를 보내다 재판부로부터 퇴장명령을 받기도 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세계일보] 송두율교수 2차공판 ''강연장'' 방불 (2003.12.16.)
[중앙일보] 송두율씨 법정서 철학강의 "주체사상은 자기긍정" (중앙일보)
  목록 수정하기 지우기 글쓰기
 
| '송두율교수 석방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