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국민일보] ″나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분서갱유″ (2003.12.16.)
  글쓴이 펌 글쓴날 2003-12-17 00:37:29 조회 1192

″나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분서갱유″
국민일보 2003.12.16.


“나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책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서울지법 형사24부(부장판사 이대경) 심리로 16일 열린 공판에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는 자신의 지난 업적을 설명하며 자신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분서갱유와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폈다.

송씨는 “지난 30년간 반복된 강의가 한 번도 없었다”며 자신의 업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말문을 연 뒤 “사회주의를 연구함에 있어 외국인들은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하는데 나는 왜 못가냐는 생각에 방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문은 진리를 추구하는 코드이고 법은 적법인가 불법인가를 가리는 코드인데 학문의 코드를 법의 코드에 들이대는 것은 ‘마녀사냥’과 같다”며 “사상논쟁은 학자들에게 맡기고 법은 논쟁의 외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딧세이와 자신을 비교하며 “오딧세이가 자기 고향을 찾기 위해 12년간을 헤매다가 중간에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배에 몸을 묶었다”며 “나도 독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지만 자족하지 않고 돛단배에 몸을 맨 오딧세이의 심정으로 분단한국을 생각하며 37년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송씨는 “한국에서 경계인의 개념이 기회주의자로 인식되고 있는게 안타깝다. 결국 이거 아니면 저거를 선택해야 하고 그것도 빨리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절망을 느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중간’이 가지고 있는 생산성을 인정해야 하며 틈,사이,중간 등 제3의 영역을 무시하는 철학으로는 21세기를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송씨는 끝으로 “김일성의 항일운동은 역사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을 뿐 김일성을 존경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검찰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김준엽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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