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교수 2차공판, 철학 강연장 방불
16일 오후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이대경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2차 공판 법정은 송 교수의 자신의
사상과 학문적 배경 등을 설명하는 진지한 철학 강연장을 방불케 했다.
송 교수는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1시간여 동안 자신의 내재적 접근법과 북한의 현실, 경계인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의
학문체계가 남한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것으로 내비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송 교수는 특히 자신의 내재적 접근법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도구가 아니냐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내재적 방법론은 한국의 교수들이 뽑은 자생이론 20위에 들 만큼 평가받는 학문적 방법 중의
하나”라며 “학문의 코드는 ‘진리와 허위’이고 법의 코드는 ‘적법과 불법’인데, 검찰이 학문의 논리를 법의 코드로 따지고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송교수는 또 “한국에 와보니 이것 아니면 저것을 빨리 선택해야 하는 절박감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며 “한국사회도 0과 1의 사이에
0.001도 있고 0.999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21세기에 적응 할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송교수는 또 고국을 찾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오디세이는 자신을 꼬드기는 요정 사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나 조국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돛에 묶었다”고 말한 뒤 “나 역시 몸과 마음이 편한
독일에서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분단된 조국을 위해 돛에 몸을 묶는 심정으로 37년을 살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덧붙여 “‘김일성의 항일운동이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내가 말한 것을 놓고 검찰은 ‘내가 김일성을 아직도 존경한다’고 잘못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송 교수 변호인단은 “송 교수가 만성적인 천식과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3년 전 대장종양 제거수술에 따른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곧 송 교수의 구속집행정지나 병보석을 재판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석진환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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