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60)
교수의 부인 정정희(62)씨와 아들 송준(29)씨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쪽 정문에서 국보법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 속에 설을 앞두고 국회 앞에 선 아들 준씨는 "아버지의 구속은 충격적이었다"며 "양심적인 학자가 30년동안 한반도
문제에 대해 연구해온 것을 두고 중범죄자 취급한 데 대해 아직도 분노를 삭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인 정정희씨는 "고국에 와서 처음 맞는 명절이라 더 안타깝다"며 설 연휴인 22,23일 면회가 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오는 25일 출국 예정인 준씨는 "재판이 계속될수록 자신이 생긴다"며 "모든 것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고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 연구원인 그는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경제적으로는 부흥했지만 민주국가로서는 서구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 아직
멀었다"며 "국가보안법에 의한 희생자가 나오는 현실에 빨리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준씨는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고생하는데 법원에서도 공정한 판결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준씨는 독일에 돌아간 뒤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경계도시' 원본과 모자가 한국에서 지낸 모습을 담을 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라며 "영화제
참가자들에게 수갑을 찬 아버지의 사진과 하버마스, 귄터 그라스의 탄원서가 실린 팸플릿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시위를 마칠 때쯤 준씨는 "열네살 때 독일이 통일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며 "남과 북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자기를 희생해 민족문제를 끌어안은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gcmoo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