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대북 보고문' 위조 감정키로
[연합뉴스] 2004년 02월 10일 (화)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송두율 교수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충성맹세문을
보냈다는 등 내용이 담긴 국정원 `대북 보고문' 파일이 위조여부
확인을 위해 감정기관으로 보내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이대경 부장판사)는 10일
"검찰측이 증거로 제출한 `대북 보고문' 파일이 국정원에 전달되기
전 위조됐는지 여부를 확인키로 하고 검찰.변호인 양측과 적절한
감정기관을 의논중"이라고 밝혔다.
이 파일은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김경필 서기관이 송교수의 동향을 파악해 북에 보고했다는 것으로
송교수가 97년 3차례를 포함, 김일성 주석 부자의 생일 등에 맞춰
모두 8차례 축하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한 이 파일에는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쓴다는 내용과
송 교수를 `통일전선의 대상'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여럿 포함돼
있으나 정치국 위원이라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은 독일에서 불법체류자로 쫓기다 지난 98년 10월 안기부에
자수하고 귀국한 최모씨가 97년 2월 독일에서 범민련 유럽본부와
접촉을 시도하던 김경필씨를 통해 입수했다는 것.
최씨는 김씨의 펜티엄 컴퓨터와 자신의 286 컴퓨터를 바꿔
사용하다가 파일을 입수하게 됐으며 MS-DOS 방식으로 디스켓
두장에 파일을 복사해 국정원에 제출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독일 거주 당시 범민련 기관지인 `조국은 하나' 발행과
`국가보안법은 왜 문제인가' 집필 등을 했던 최씨는 조직분열과
성금횡령 등을 이유로 범민련에서 제적됐던 인사다.
최씨는 "김경필의 `대북 보고문' 파일을 접하고 범민련 유럽본부가
북한의 지원을 받고 범민련 회원 중 일부는 북한 지령을 받고
움직인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파일을 보고 송
교수가 북한 거물급 인사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교수 변호인측은 최씨가 컴퓨터 설정을 변경해 파일
복사 날짜를 97년 2월로 바꿨을 가능성을 제기,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