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한겨례신문] “송두율과 벗을 위한 축제” (2004.2.10.)
  글쓴이 펌 글쓴날 2004-02-11 13:24:31 조회 1143

“송두율과 벗을 위한 축제”
[한겨례신문] 2004년 02월 10일 (화)
[한겨레] 지난해 재독 철학자 송두율은 우리 사회에 ‘경계인’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퍼뜨렸다. 서강대 박호성 교수는 이 단어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는 그런 기회주의자가 아닌, 물과 불을 융합시킬 수 있는 ‘솥냄비’와 같은 것”이라고 풀었다. 스스로는 찌그러져 가면서도 새로운 생산물을 내어놓는 게 바로 경계인이며 ‘한반도 민족주의자’ 송두율이 그 대표적 인물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김세균 교수는 “남북 대립의 경계와, 기성의 법과 사회적 편견의 경계를 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 역시 ‘송두율의 벗’”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면, 12일 이화여대 후문 언어교육원 강당에서 열리는 송두율과 그의 벗들을 위한 문화 축제 이름이 ‘경계에 피는 꽃’으로 붙여진 속사연을 짐작하리라 경계를 넘기 위해 우리 모두 잠시 경계인이 되자는 취지에 맞춰 출연진들 역시 이념적 편가름을 뛰어넘어 선정했다.

봉산탈춤 이수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무용가 박호빈씨는 창작무용 〈경계를 넘는 몸짓〉에서 갇혀 있는 수인이 출구를 찾아 바깥세상과 조우하는 모습을 특유의 강건하고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형상화한다.

명창 이명국씨는 송두율이 소리를 이끌어가고 윤이상과 김구, 문익환과 와이에이치 사건의 김경숙이 등장하는 창작 판소리 〈경계인〉을 들려준다.

이씨는 “함박눈이 내려 경계가 사라지면서 그 속에 뛰어들어 한판 노는 수인들의 회상 장면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꽃다지와 우리나라 등 대표적인 민중노래패와 성북동 천주교회 어린이 합창단 ‘마니피캇’도 가세한다. 송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와 아들 린씨는 무대 배경의 아버지 대형 사진이 사라지는 가운데 ‘고향의 봄’을 부른다.

총감독 서해성씨는 “경계의 의미를 짚어주고 문화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공연”이라며 “객석의 제일 앞자리는 김구와 문익환 등 우리시대의 대표 경계인들을 위한 자리로 비워두겠다”고 밝혔다. (02)777-0641.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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