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송두율씨 10년만에 대면
[국민일보] 2004년 02월 11일 (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사회학자 송두율씨 공판
관련,황장엽(81)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11일 증인으로 법원에
출두해 비공개 심리를 받았다. 송씨와 황씨가 재회한 것은 10년
만이지만 두 사람은 인사는 물론 심리내내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비공개 심리에서 황씨는 “송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직책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황씨와 대각선으로 마주 앉은 송씨는 아무런 말없이
듣기만 해 둘 간의 설전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
대신 송씨의 변호인들이 황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물고
늘어졌는데 황씨는 “이렇게 꼬치꼬치 따질 줄 알았으면 나오지
않을 걸 그랬다”며 화를 낸 뒤 “모르겠다”라는 답변을 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은 비공개로 해달라는 검찰의 요청과 언론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황씨의 희망에 따라 언론 및 송씨의 부인 정정희씨와
아들,독일 영사의 출입마저 허가하지 않은 채 심리를 진행했다.
황씨는 1997년 2월 남한으로 망명한 뒤 자신의 저서를 통해
“송씨가 김철수라는 가명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적이
있다”고 주장,송씨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게 한 장본인이며
송씨는 이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사기미수 혐의도 기소돼 있다.
지호일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