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수그룹 대표학자 별세
[속보, 인물] 2004년 02월 15일 (일) 20:52
김진균 서울대 명예교수가 14일 오전 9시40분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경남 진주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68~1974년 서울대 상대 교수를 거쳐 7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4·19 세대인 김교수는 대학 강단에 선 뒤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
과정을 겪으면서 진보적 교수 그룹을 대표하는 학자로 거듭났다.
사회학자로서 그는 ‘근대화=서구화’의 도식에 반대, 우리
역사에서 내재적 발전논리를 찾는 데 주력했다. 또 ‘계급론’이나
‘민중’ 등의 개념을 사회학에 도입, 분단된 한국사회를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1972년 서울대 상대 학술 논문집 ‘경제논집’에 기고한
논문 ‘카리스마, 엘리트와 근대화’가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을
거론했다는 이유로 삭제되는 필화를 겪는 등 정권과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후 79년에는 대학 신문에 기고한 글이 광고로 바뀌는
수난을 당했으며 80년 7월에는 신군부에 의해 해직됐다.
1984년 8월 복직한 김교수는 산업사회연구회의 설립을 주도해
비판적 사회과학 모임의 길을 열었으며 이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1988~91),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1993)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정년 퇴직 후에도 계속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맡는 등 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실천가로서
활동을 지속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혜영 여사와 아들 태진·영진씨, 딸 기인씨 등
2남1녀가 있다.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가 고인의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760-2018,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