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송두율대책위 고문 김진균교수님 별세 관련보도들 (12): 진보누리
  글쓴이 펌 글쓴날 2004-02-20 11:07:26 조회 2273

김진균, "불나비처럼 떠나시다" 

17일 마로니에 공원, 故김진균교수 영결식 현장 
(진보누리 심형준/강진원기자) 

"지금 우리들의 눈엔 절망도 아니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님을
땅에 묻질 못하겠습니다. 이 시대의 이정표. 민중의 하제 희망으로
올려 세울지니 님이시여 정말 원통합니다" -백기완의 '김진균 교수
영전에' 

권력자의 마지막 길보다 빛났다. 

17일 오전 10시 대학로마로니에 공원에서 치러진 故김진균 교수의
영결식은 그 어떤 권력자와 재산가의 마지막 길보다도 빛났다. 

'민중의 스승', '고이 잠드소서'등이 쓰여진 만장행렬을 이끌고
서울대 병원에서 나온 상여행렬은 말없이 길을 가로질러 마로니에
공원으로 향했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이들은
영결식 내내 뜨겁게 달구어진 눈시울을 붉혀야만 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 민주노총 이수호위원장, 전국민중연대 전광훈
상임대표, 전국교수? 逾옥또? 황상익위원장,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및 대표단, 사회당 신석준 대표, 학술단체협의회 강정구
공동대표등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회원 및 유족을 포함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시 낭독에 나선 백기완 선생은 "참이 아니면 말을 않으시고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질 않으시고 한낮인데도 이렇게 캄캄한 밤을 딱딱
부싯돌처럼 지피시던 님이시여."라며 말을 이어갔다. "마침내 봄은
오건만 그래도 오지 않는 세상의 봄을 온몸으로 틔우시더니 뭐이가
그리 바빠 먼저 가시나이까" 

이어진 추도사에는 권태환, 강정구, 황상익교수 및 이수호,
정광훈, 권영길대표등이 차례로 나서 고인과 유족들을 위로했다. 

추도사에 나선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아버지요
어머니이신 선생님"이라고 말문을 열고 "민주노총 4기로 선출되고
선생님을 찾아 뵜을 때 선생님은 ' 길게 보고 너무 조급하게
보지 말아라'라면서 '그리고 함께 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꼭 그렇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울먹이며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고인에 대해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맥주한! 잔만 나눴다."면서 "아무 위로도 필요 없었고 아무런
한탄도 필요 없이 그렇게 위로가 됐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권 대표는 이어 "바로 지금이야말로 선생님의 길잡이
역할이 필요한때 아닙니까"라고 고인을 아쉬워했다. 

선생이 평소 가장 좋아했던 노래 '불나비' 

이어 조가에 나선 국악인 장사익씨가 흰색 두루마리에 손종을 치며
구슬프게 '봄날은 간다'를 부르자 싸늘한 겨울바람에 비둘기 떼가
날아올랐다. 

이어 두 번째 조가에 나선 민중가수 최도은씨는 "선생님이 평소에
그렇게 환하게 웃으시며 불렀던 노래를 부르겠다."면서 아쟁과
기타반주로 개작된 느린 '불나비'를 불렀다. 평소 우렁차던
목소리의 최씨는 이날 가장 구성지고 슬프게 노래를 이어갔다. 

故 김진균교수는 이 노래 제목을 따 평소 아이디가 '불나비'였다.


"오 평등이여. 오 평화여 내 마음은 곧 터져 버릴 것 같은
활화산이여"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가 이어진 다음 추모 굿에 나선
전통춤무용가 김미선씨는 영결식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하다가
마지막 순서에 고인의 넋을 춤으로 위로했다. 영결식을 마친
상여행! 렬은 오후에 민중사회장으로 치러질 하관식을 위해
영구차량에 올? 駭?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노동과 세계' 차남호 국장은
"전노협 때부터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 이였으며 어느
누구보다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강한 분 이였다."면서 "앞으로도
많을 일들을 해 주셔야 할 분인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또 다른 참석자 이무영(23 서울대 경제 4학년 이무영)씨는
"선생님의 제자는 아니지만 수업을 들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고
집회와 여러 사회활동들을 보며 요즘 세상에 존경할 만한
교수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석하게 됐다."면서 "학문도 삶과 함께
가져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고 또한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故 김진균 교수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1980년 서울대학교 재직시
해직을 당했다. 이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전노협 고문 및 전노협후원회 공동대표, 지식인 연대 사회진보연대
대표를 거쳐 현재 민주노총 지도위원 노동자 교육센터 대표 등을
역임하고 있었다. 

고인의 주요 저서로는 83년 발간된 '비판과 변동의 사회학'
88년부터 발간된 '사회과학과 민족현실'을 비롯하여 최근 97년
한국의 ! 사회과학과 학문의 과제(공저)등이 있다. 

이날 하관식은 오후 1시 마석 모란 민중공원에서 유족 및 지인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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