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동티’난 집권1년 홍보자료
[국민일보] 2004년 02월 22일 (일)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집권 1년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8일
배포한 평가집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 “청와대의 지나친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괜히
평가집을 냈다가 동티가 났다”는 말까지 들린다.
홍보수석실은 ‘대한민국은 뚜벅뚜벅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평가집에서 제왕적 권력문화 해체와 낡은 정치 청산,새
인사 시스템 도입,2만달러 시대를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부패와 특권 구조 해체,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투기
억제,사회갈등 적극적 해결 등을 치적으로 꼽았다. 또 ‘민생은
뒷전이고 정치에만 신경쓴다’ ‘청년실업에 팔짱만 끼고 있다’
‘대통령 리더십이 없어 나라가 불안하다’ ‘코드 인사,아마추어
인사’ 등 10가지를 참여정부에 대한 세간의 잘못된 인식이라고
주장하면서 통계와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러나 집권 1년에 대한 일반 시민의 여론조사나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체로 “잘한 게 없다”는 쪽이어서 청와대의 자기 평가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까지 평가집을 ‘청와대의 딱한
자화자찬’이라고 깎아내렸다. 손석춘 칼럼니스트는 22일
오마이뉴스 칼럼을 통해 이라크 전투병 파견,송두율 교수
구속,노동자·농민의 연이은 자살 등 주로 진보계층 입장에서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청와대 비서실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 같은 비판을 예상이나 한듯 평가집 서문에서
“청와대가 구태의연(?)한 자화자찬의 자료를 내놓았다”면서
“차라리 ‘정말 국민 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라고 하면 됐지,웬
홍보 자료를 내놓아 비판의 빌미만 주느냐고 탓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잣대로 비판해주길 바란다”고 언론에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언론의
비판이 쏟아져 평가집은 실패했다는 분석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