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연합뉴스] 송교수 "도깨비장난 밝혀줄 또한번 충격 기대" (2004.3.9.)
  글쓴이 펌 글쓴날 2004-03-10 06:17:52 조회 1183

송교수 "도깨비장난 밝혀줄 또한번 충격 기대" 
[연합뉴스] 2004년 03월 09일 (화) 
 
 최후진술서에서 우화.비유 섞어가며 심경피력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네 마리 원숭이가 벌였던
시끄러운 굿판이 결국 도깨비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줄
그런 판결을 기대합니다"

9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이 구형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는 A4 인쇄용지 7장짜리 최후진술서에서 우화와 비유를
섞어가며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그간의 심경을
담담히 피력해 나갔다.

그는 경계인으로서 37년만에 조국땅을 밟으면서 다섯마리 원숭이에
대한 우화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원숭이 사육사가 나무 꼭대기에 전류를 통하게 하는 바람에 바나나
따먹기를 포기했던 네마리 원숭이들이 사육사가 전류를 끊은 줄도
모르고 다섯번째 원숭이가 나무에 오르지 못하도록 만류했다는
것.

송 교수는 "이 우화는 지식의 역할이 사회에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국가정보원, 공안 검찰, 거대 언론, 일부
지식인들은 네 마리의 원숭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16년 전에 독일어로 쓴 책을 문제삼아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양 검찰이 논리를 세우는 것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했다"면서 "충격을 받은 독일인들은 `한국이 드디어
국가보안법까지 수출하려 하느냐'며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자신의 통일철학 핵심이 `남이냐, 북이냐' 하는
양자택일의 논리가 아니라 `남과 북'이 공유하는 관계를 중시하는
상생의 원칙에 있다면서 도토리나무가 아닌 대나무의 번식을
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나무는 뿌리가 옆으로 퍼져 죽순이 나와 서로 번식하면서 무성한
대나무숲을 이루지만, 도토리나무는 도토리가 땅에 떨어져 떡잎이
나오고 어느 정도 성장하더라도 어미나무의 무성한 잎 그늘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버린다는 것.

또한 흰소와 검은소가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어느 한쪽이 다른쪽에
묶여 있다고 볼 것이 아니라 `끈'이 두 소를 묶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남북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송 교수는 "입국 전후로 생긴 소용돌이가 민족분단을 확대
재생산해온 우리 의식구조 속에 큰 충격이었던 것처럼 곧 있을
재판 결과에서도 또한번의 충격을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분단된 땅에서 사는 우리 모두가 서로 화해할 수 있는 나라로
한걸음 다가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모가 난 땅을 난생 처음 밟았다가 기대가 실망으로
뒤바뀌어 엄청난 충격을 경험했던 제 자식들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 나라가 깨어있고 건강해서 사랑할
만하다는 확신을 불러일으키도록, 40년 학자생활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그런 재판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jbryoo@yna.co.kr 

 


[한겨례신문] 송두율 교수 징역15년 구형 (2004.3.9.)
[뉴시스] 송두율씨, '다섯마리 원숭이' 우화 들어 국정원.검찰.언론 비판 (20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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