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오마이뉴스] "60살 교수에게 15년 구형... 죽어서 나오란 소린가"(2004.3.11.)
  글쓴이 펌 글쓴날 2004-03-11 23:02:12 조회 1293


"60살 교수에게 15년 구형... 죽어서 나오란 소린가"
오는 30일 결심 선고공판 앞두고 각계인사 162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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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박순경 전 이화여대 교수·임기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 상임의장 등 사회 각계 인사 30여명은 11일 오전 중구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두율 교수의 무죄석방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김지은
11일 중구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 각계 원로와 학계 인사들이 모였다. 송두율 교수(60·뮌스터대, 현재 서울구치소 구속수감 중)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송 교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작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한 지난 9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 받았다.

약 4시간동안 진행된 심리에서 검찰은 송 교수에 대해 "노동당에 가입하고 친북 활동을 하는 등 지금까지 국가보안법이 적용돼 기소된 자 중 최고위직 인사"라며 "진솔한 반성을 외면한 그에게 (검찰은) 따뜻한 마음으로 구형할 수 없다. 북에는 따뜻한 눈길을 보내고 한국에는 냉엄한 눈빛을 보내는 그는 경계인이 아니라 통일전선에 입각해 자기 임무를 수행한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중형 구형에 맞서 사회·원로인사 30여명이 참여,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송두율 교수 무죄석방 촉구 기자회견'. 같은 시간 열린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 탓에 송 교수 문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낮았다.

회견장인 세실 레스토랑의 텔레비전에서도 노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이 방영되고 있었다. 미리 기자회견 현장에 도착해 생중계를 바라보던 한 인사는 이렇게 읊조렸다. "탄핵정국 때문에 검찰의 무리한 구형과 송 교수 사건이 묻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백기완 소장, "나이 예순 교수에게 15년 구형, 죽어서 감옥 나오란 소리냐"

기자회견 시각이 다가오고 텔레비전도 꺼졌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홍근수 목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임기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 상임의장·이종린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명예의장·박호성 서강대 교수·박순경 전 이화여대 교수(통일연대 명예대표)·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등 사회 각계 인사가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레스토랑 안이 금새 채워졌다. 분위기는 숙연했다. 기자회견 테이블에 앉은 각계 대표들의 모습도 그러했다. 송 교수의 부인인 정정희(62) 여사와 둘째아들 송린(28)씨도 침통스런 표정이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사회 원로들이 차례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송두율 교수, '안중근 평화상' 첫 수상자로 선정

송두율 교수(60·독일뮌스터대)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하 안중근기념사업회)가 주는 '안중근 평화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지현 안중근기념사업회 운영위원(천주교인권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송 교수는 그간 저서와 학술활동을 통해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바란 사람"이라며 "평화를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으로 이 땅까지 와 고초를 겪고 있는 송 교수 문제는 안중근 선생이 주는 시대적 과제와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김 위원은 또 "안중근평화상은 지난 해까지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안중근 학교'에서 선정하다가 상의 본래 취지를 되살리자는 의도로 기념사업회 차원에서 선정하게 됐다"며 "송 교수가 그 첫 수상자"라고 설명했다.

안중근기념사업회는 지난 1993년 결성돼 매해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인 3월26일에 순국 기념행사를 열어 안 의사의 뜻을 기리고 있다. 송 교수에 대한 시상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 별관에서 있을 예정이며 송 교수 부인인 정정희씨가 대신 참석, 수상할 예정이다.
"우리에게서 '경계'란 무엇이겠나. 그것은 우리 가슴에 들이박은 '칼'이다. 그렇다면 경계인이란 또 무엇이겠나. 우리 가슴에 들이박은 그 칼 위에 올라선 사람이다. 그 사람은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그가 바로 송두율 교수다. 칼 위에서 피눈물 흘리는 송 교수를 안고 같이 울어야하지 처벌을 한다니 천부당 만부당한 말이다.

송 교수는 남쪽도, 북쪽도 아닌 다 같이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반도라는 조그만 땅덩어리의 공동체를 파괴한 일체의 제국주의 세력과 싸워서 우리의 힘을 합하고자 했던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다함께 송 교수와 뜻을 같이 해야 한다.

37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나이 예순의 교수를 15년 동안 감옥에 넣는다니, 죽어서 (감옥을) 나오란 것 밖에 더 되나. 절대 안 된다. 사법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 - 백기완 소장

"고국에 돌아와 북을 위해, 남을 위해 일하고 남북을 화해시키고자 한다는 민족과 사회에 대한 충정으로 결단을 내리고 돌아온 송 교수가 검찰로 감옥으로 끌려 다니면서 수사를 받는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혔다.

국제적 학자인 송 교수를 그렇게 대하다니 나라의 망신이다. 우리나라에 학문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과거의 업적을 사죄니 반성이니 전향이니 하는 말로 언론이 떠들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은 학문을 헌신짝같이 여기는 정치풍토와 공안세력 때문이다.

송 교수는 민족 이론과 사회 이론을 종합해 남북을 화해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다. 어떤 형식으로든지 석방시켜야할 책임을 느낀다. 학계와 통일 운동계가 그의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때다." - 박순경 전 이화여대 교수

"검찰의 지루한 논고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솔직히 미움이 앞선다. 지난 19년 동안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운동을 벌였지만 검찰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분법의 잣대로 사람을 생매장 키는 꼴 보면 이가 갈린다. 송 교수가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 모두 싸워야 한다." -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

"한마디로 수치스럽다. 송 교수 같은 사람을 고국에서 따뜻하게 환영하지 못하게 하는 국보법이 존치하는 현실이 부끄럽다. 21세기에도 여전히 냉전의식 가진 검사들이 존재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정말 심판 받아야할 자가 누구인지 분류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적 양심으로 일하는 모든 사람이 광명을 얻어야 한다. 오히려 분단·냉전의식 가진 검찰이 단죄를 받아야 한다." - 홍근수 목사

"검찰은 송 교수가 노동당에 가입, 대남적화 통일야욕을 가진 공작원으로 활동하고 '경계인'이라는 외피를 쓴 채 주체 사상을 전파했다고 평하고 있다. 이는 애초 수구 언론이 보도했던 대로다. 그러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수구언론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객관적 증거는 심리상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주의 운동의 역사는 국보법 철폐 투쟁의 역사였다. 송 교수를 가둔 국보법은 이미 실효성이나 명분을 잃었다. 재판부는 무죄 선고 내려야 한다." -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


각계 인사들의 발언이 30여분간 이어졌다. 이들의 어조는 낮으면서도 강건했다. 회견을 지켜보는 이들은 말이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조용히 기자회견을 지켜볼 뿐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인사들은 송 교수에 대한 검찰의 공소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재판부의 무죄 판결을 촉구했다. 그리고 송 교수 구속의 근거가 된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했다.

리영희 명예교수 등 162명, 송 교수 석방 연대 서명

이들은 또 성명서를 통해 ▲송두율 교수를 법정에 세운 국가보안법은 탈냉전 시대이자 남북 화해·협력의 시대인 오늘의 시대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구시대·반인권적 악법이고 ▲검찰은 그간의 심리에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점을 입증할만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송 교수의 학문활동은 법률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재판부의 무죄 판결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 외에도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사회각계 인사 162명은 송 교수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연대서명을 발표했다. 송 교수에 대한 탄원서은 이미 세계적인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 등이 재판부에 제출한 바 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송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는 "국가정보원이나 검찰에서 이미 각본을 짠 대로 남편은 많은 고초를 겪었다. 우리 사회는 남편이 생각했던 만큼 민주화된 사회는 아니지만 깨어있다고 믿으니 승리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씨는 "남편이 무죄석방 돼 양심적인 학자로서 자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송 교수에 대한 결심공판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린다. 재판부의 판결을 두고 '송두율 교수 석방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 운영위원인 신정완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신 교수는 "검찰의 핵심 공소 내용대로라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서의 활동은 국가보안법 상 15년형부터 사형까지 구형될 수 있는 사안인데 검찰은 최소 형량을 구형한 셈"이라며 "재판부가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앞장서 온 회견 참석자들은 시대정신에 걸맞는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2004/03/11 오후 3:05
ⓒ 2004 OhmyNews

[민중의소리] 사회원로, 국가보안법 철폐와 송두율교수 석방 촉구 (2004.3.11.)
[동아일보] 송두율 “구치소는 한국사회의 표본실” (200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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