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군 평화상에 송두율교수
[한겨례] 2004년 03월 26일 (금)
"분단조국 통일 정신 기여"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2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별관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94주년 행사를 열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된 송두율 교수를 제3회 ‘안중근
평화상’ 수상자로 뽑아 상을 주었다. 상은 부인 정정희씨가 대신
받았다.
함세웅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송 교수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서
‘내재적·비판적 접근법’을 통해 민족에 대한 사랑을 학문적으로
승화시켜 안중근 의사의 민족·민주, 평화·통일 정신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통해 “민족분단이라는 기막힌
현실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하나 되는 조국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저를 ‘해방 이후 최대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처단하려는 기막힌 상황에서 저한테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안 의사의 유지를 따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민족의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의 수상소감을 대신 읽은 부인 정씨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선다”며 “남편이 받는 고통을 보면서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사진의 보혁 갈등으로 심한 내부 진통을 겪은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기념사업회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모독하고, 유사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법적 검토를 거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글 김영인 기자 yi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