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오마이뉴스 현장 인터뷰] 정정희 송두율 교수 부인, "비인간적이고 소름끼치는 이 현실이 아찔할 뿐"(2004.3.30.)
  글쓴이 펌 글쓴날 2004-03-30 21:07:41 조회 1251


"비인간적이고 소름끼치는 이 현실이 아찔할 뿐"
[현장 인터뷰] 정정희 송두율 교수 부인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장윤선(sunnijang) 기자   
오마이뉴스
▲ 30일 오후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는 송두율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울긴, 싸워야지."

가량가량한 몸매, 눈가가 충혈 됐으나 그녀는 당당함을 감추지 않았다.

오늘 오전 10시 남편 송두율 교수의 징역7년형 선고공판을 목도하고, 서울구치소로 면회를 갔다가 오후 3시 한국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을 위해 허겁지겁 뛰어오는 그녀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다.

정씨는 "7년은커녕 1년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15년 구형도, 7년 선고도 다 받아들일 수 없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정씨는 "평생 민족문제를 연구하다 37년만에 귀국한 철학자를 구시대 악법인 국가보안법으로 중형선고를 받은 현실이 참으로 비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로서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남편이 귀국 당시부터 국정원과 검찰을 오가며 비인간적인 포승에 묶여 조사를 받고, 여론재판 받고, 그것도 모자라 7년 징역형을 받은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조중동의 여론재판과 법원 검찰의 부화뇌동

그는 "지금까지 겪은 고초도 너무나 억울하다"며 "세상 어디에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소름끼치는 곳이 있을까 아찔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오늘 선고공판에 독일 대사관 영사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함께 있었어요. 그들은 선고가 내려지자 '너무 한심한 결론'이라며 혀를 찼지요. 한국의 법치가 미개하다는 투로 말이에요. 독일 영사가 가끔 지적하듯이 한국 법은 도대체 있는 건지 다시 되묻지 않을 수 없어요. 누가 한 명 죽어나가야 바뀌는 법, 그거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아요? 공안검찰이나 재판부나 모두 똑같은 논조로 선고문을 읽어나가는데 정말…."

정씨는 "검찰이 구형을 내릴 때도 실소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소위 대한민국 엘리트집단이라는 분들이 그렇게 수준 낮은 인신공격을 하는데 스스로 창피하지 않았을까 생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부가 7년이라는 중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이미 조중동이 여론재판을 통해 역사의 최대 간첩을 만들었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재판부와 검찰이 동일한 결론을 내리려고 한 것 아니냐"고 날카롭게 공격했다.

"조중동도 그렇지만 재판부나 검찰도 계속 금품수수를 거론하면서 마치 거액을 받은 것처럼 얘기하는데요. 참 억울해요. 여비 1000달러 받은 부분을 가지고 도덕적으로 매도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한국에 올 때도 여비를 받았어요. 그럼 이것도 문제인가요? 학술대회 할 때 그 비용으로 여비 받은 게 왜 문제인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실소와 분노가 계속 일지요."

그는 이번 재판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한국은 민주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한국이 민주화 됐다고 그랬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되뇌었다.

▲ 기자회견 도중 정정희씨가 아들 린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안타까운 현실 세계 방방곡곡에 알릴 것"

정씨는 조만간 아들과 함께 독일로 돌아갈 생각을 굳혔다. 남편 송두율 교수의 당부이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남편은 저와 아들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걱정했어요. 돌아가서 각자 자기 일을 하라는 거죠. 어차피 자신은 감옥에 있는 몸이니 개의치 말고 행동하라는 거였습니다. 자신 때문에 우리가 피해 입는 게 안쓰러웠던 거죠. 저도 직장을 6개월째 다니지 못하고 있고, 작은아들은 전문의 과정 들어가기 전에 연구프로젝트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포기하고 있으니 걱정이죠. 참 가슴 아프죠."

그는 향후 자신의 삶터인 독일로 돌아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투쟁할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너무 큰 한국사회의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안타까운 현실을 세계 방방곡곡에 부끄러운 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2004/03/30 오후 6:54
ⓒ 2004 OhmyNews

[시민의신문]"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판결문"
[오마이뉴스] 송 교수 대책위 "여론재판에 맞춘 과도한 형량", '1심판결의 부당성과 문제점'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2004.3.30.)
  목록 수정하기 지우기 글쓰기
 
| '송두율교수 석방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