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한겨레] 45년만에 성지 망월동 찾은 송두율교수
  글쓴이 대책위 글쓴날 2004-08-03 10:57:19 조회 2047

△ 2일 오전 광주를 찾은 송두율 교수가 부인 정정희씨와 함께 광주 국립 5.18묘지를 찾아 고 윤상원 열사의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연합

“5·18은 민주화의 종점없는 과정이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21일 항소심에서 풀려난 재독 사회철학자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가 2일 민주성지 광주 땅에 입맞춤했다. 석방 직후 일성으로 “광주의 뜨거운 대지를 느끼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고 말한 지 열하루만에, 광주 중앙초교를 거쳐 광주서중을 졸업한 뒤 고교진학을 위해 서울로 간 1959년 이후 45년만이다.

부인 정정희(59)씨와 함께 비행기 편으로 광주에 도착한 송 교수는 국립 5·18 묘지의 정문인 민주문 앞에서 방명록에 ‘긴 외국생활에서도 외로운 저의 영혼을 달래주고 용기를 주었던 광주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2004 8.2 송두율 정정희’라고 썼다.

분향대 앞에선 부인 정씨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5·18 당시 (송 교수가) 광주소식을 듣더니 눈물을 흘리셨다. 그 때가 생각나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송 교수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으로 산화한 윤상원 열사 묘에 하얀 국화와 백합으로 만든 꽃다발을 바쳤다.

옛 망월묘역으로 옮겨서는 이한열·박관현·김준배·강경대·박승희·신영일·최미애·김남주 묘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참배했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최미애씨의 묘비 앞에선 ‘여보 당신은 천사였소.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라고 쓴 글을 읽으며 숙연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민족·통일시인 김남주 묘 앞에 와서는 “생전에 직접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고 사상에 많이 감명받았다”며 “이승에서 만나지 못하고 저승에서나 만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5·18, 광주, 정말 눈물이 나고 가슴 아프다”며 “말없이 묻혀있는 영령들, 5·18 광주는 민주화의 종점없는 과정이며,…여기는 그 기억의 장소”라고 말했다.

“아버지(송계범)가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51~59년)여서 꿈을 만들고 키우는 어린시절을 광주에서 보내 광주는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아버님 친구분들, 제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나중에 전남대에서 원하면 강의도 맡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독일에서 유학중에 만난 전남대 김양현·위상복·오수성 교수, 조선대 김성재 교수 등 100여명의 친지, 후원회원들과 전남대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한 뒤, 3일 고향 제주로 떠난다. 광주/박화강 기자 hk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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