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송두율 귀국기자회견(2003.09.22.)
  글쓴이 freesong 글쓴날 2003-11-23 21:15:07 조회 1331

송두율 귀국기자회견(2003.09.22.) 오마이뉴스 2003. 9.22.

송두율 귀국기자회견(2003.09.22.)

"한국 오는 10시간에 37년 간의 개인사 응축돼"
송두율 교수, 귀국 직후 기자회견 통해 심경 밝혀


▲ 22일 오전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와 부인 정정희씨, 아들 준, 린씨가 함께 인천공항으로 통해 37년만에 귀국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독일에서 한국 오는 10시간 동안 지난 37년간의 내 개인사가 응축돼 담긴 듯 하다."

37년만에 고국의 땅을 밟은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귀국 소감을 밝혔다.

"내가 한국이 있었을 때는 한강에 다리가 하나였는데 지금은 몇 개인지 모르겠다, 한국이 참 많이 변했다"는 말로 말문을 연 송 교수는 기자회견 내내 "감격스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송 교수는 지난 96년 유명을 달리한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심경도 밝혔다. 송 교수는 "입국 신고 절차를 밟는 동안 아버지의 선영이 많이 생각났다"며 "아버지는 나 때문에 상심을 많이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셨던 분이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가게 된 것은 통절할 일이지만 아버지는 나를 용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정정희(61)씨와 맏아들 준(28)씨도 소감을 밝혔다. 부인 정씨는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고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벗들과 친지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들 준씨는 "아버지의 나라를 많이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꿈이 실현됐다"며 "아버지의 친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송 교수를 만난 뒤 이번 귀국길에 동행한 김형태 변호사는 국정원 조사와 관련해 "송 교수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지만 이는 구속이 목적이 아닌 조사를 위한 것"이라며 "국정원 측과 이미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도록 약속이 돼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송 교수도 자신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이번 기회에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수사기관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낮 12시40분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했다. 송 교수는 이후 저녁 7시부터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서울 수유동의 아카데미 하우스에 마련할 예정인 '해외민주인사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송 교수는 앞으로 약 한달 간 국내에 머물 계획이며, 체류 기간 동안 아버지와 조부모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광주 가톨릭 묘지와 고향인 제주도를 찾을 예정이다.

▲ 37년 만의 귀국 속감을 밝히는 송두율 교수.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송두율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의 요약과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내가 한국이 있었을 때는 한강에 다리가 하나였는데 지금은 몇 개인지 모르겠다. 한국이 참 많이 변했다.

독일에서 출발해 한국까지 오는 데 10시간 정도 걸렸다. 이 10시간 속에 지난 37년간의 개인사가 응축돼 담기는 것 같았다. 37년을 극복하는 데 1초가 걸릴 수도 있고, 1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10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귀국해서 입국 신고를 하는 동안 아버지의 선영이 많이 생각났다. 아버지께서는 나 때문에 상심을 많이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용기를 많이 주셨던 분이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묘소를 가게 된 것은 통절할 일이지만, 이렇게 늦게나마 찾아온 자식을 아버지께서는 용서하실 것 같다. 오늘에라도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광주시 가톨릭 묘지에 가고 싶다.

고국을 방문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민족의 분단 상황 속에 사는 지식인의 고민과 상념을 다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 한국에서 자유로운 몸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5년 후면 은퇴를 한다. 국제화 시대에 국적과 국경이 필요 없어지고 있지만, 민족의 지성으로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력이나마 고국에서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

- 귀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조사를 하겠다는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귀국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 사회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추진한 몇 안 되는 나라다.

좁아지는 세계화·지구화 시대에 앞으로 한반도는 어떤 미래를 맞이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고국 땅에서 체험하고 구상하고 생각을 다듬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 고향인 제주도는 언제 방문할 예정인가?
"제주도는 증조부 때까지의 선영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그런 제주도를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고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국을 방문한 아들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름     비밀번호  
덧말

[프레시언] "정부 오해와 궁금증 풀겠다" (2003.9.23.)
[YTN] 송두율 "민주화된 고국 확인하고 싶다" (2003.9.22.)
  목록 수정하기 답글쓰기 지우기 글쓰기
 
| '송두율교수 석방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