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는 나같이 불행한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제 본 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남북한의 긴장 완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남북 분단이라는 격랑의 와중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간다는 뜻에서 자신을 경계인으로 불러온 재독 철학자 송두율(59)뮌스터대 교 수. 지난
35년동안 투신해온 민주화 운동 때문에 국내 입국 금지 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그가 최근 다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에 출연, 관심을 끄는가 싶더니 이 작품이 53회 베를린 영화제의 포럼부문 특별프로그램으로 초청된 것이다.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은 송교수를 만났다.
―방문 목적은. “한동안 중지됐던 남북한 및 해외 학자들이 참가하는 통일 세미 나를 다시 추진하기 위한 사전 조율차 왔다.” ―세미나가
재개될 가능성은. “북한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중단된지 3년만에 재개될 것으 로 본다. 이르면 3월중 열릴 가능성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는데. “당초 거절했으나 도도한 해빙의 흐름속에서도 냉전 논리와 이 념이 여전히 지배하는 조국의 상황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출연을 결심했다.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한다.”
―아직 입국 금지가 풀리지 않고 있는데.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나 내 지난 인생 역정이 잘못 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라는 한국
정부의 자술서 강요는 받아들 이기 어렵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곧 열릴 통일 세미나에 주력하고 싶다. 그런 다음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내 역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하겠다. 60을 앞둔 나이에 경계인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한국 정부가 나같은 사람을 이해해
조국을 방문하 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 베이징〓홍순도특파원 mhhong@munhw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