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저서 독후감 공모전
  제목    [오마이뉴스]영화관람 이상으로 관심끈 '관객과의 대화' -강석필, 홍형숙, 송두율과의 대화(2003.2.10.)
  글쓴이 freesong 글쓴날 2003-11-23 19:48:52 조회 2456

오마이뉴스 2003년 2월 10일

영화관람 이상으로 관심 끈 '관객과의 대화' -강석필, 홍형숙, 송두율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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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과의 대화 중인 영화 관계자들
ⓒ2003 공진수
질문 : 신세대(감독)로서 한반도의 분단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한반도 분단과 관련해서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지?

홍형숙 감독 : 개인적인 사연은 없다. 한반도 분단이란 상황은 한국인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 살든지 그 아픔을 직접적인 체험이 아니라 하더라도,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이 영화를 통해서 현재 한국의 젊은 세대들의 경우, 일상 생활 속에서 분단에 대한 실체를 잊고 있다는 것과 분단 불감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영화 제작의 동기를 가지게 되었다. 아울러 송두율 교수와 같이 입국이 금지된 사람들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다큐멘타리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질문 : 이 영화를 제작한 두 분은 베를린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 베를린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서 더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지?

홍형숙 감독 :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베를린의 의미는 주인공이 살고 있는 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베를린은 프리즘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제목 경계도시는 동서독 분단 시절 베를린의 별칭으로 알고 있고, 이제는 통일을 이루었으니 더 이상 경계도시의 의미는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에서 경계라는 말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한민국에서 내가 왔고, 베를린에 이어서 경계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서울에서 내가 왔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베를린 시내를 다니면서 분단의 흔적을 볼때 막연히 관광객의 입장에서 볼 수만은 없었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온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이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베를린을 프리즘으로 사용했다.

질문 : 오늘날 비디오 예술이라는 것이 정치적인 의사 표시에 중요한 도구가 되었는데, 이러한 것을 알고 있었는지? 어떻게 해서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는지?

송두율 교수 :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특별히 철학자로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이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나의 친구가 보낸 긴 편지를 통한 출연 권유에 촬영 결정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출연 결정을 하기까지는 심리적인 긴장은 컸다.

질문 : 송두율 교수에 대한 두가지 질문이다. 어떤 사유로 김일성 장례식에 참석을 했으며, 한반도의 통일관에 대해서 독일과 같은 흡수 통일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

송두율 교수 : 1991년 내가 북한의 초대를 받을 당시까지 나는 한국 국적의 여권 소유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1년 학술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4일째 되는 날 김일성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4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의견 교환을 했으며, 특별히 독일 통일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김일성은 자신이 알고 있었던 정보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자리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김일성 사망시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통일에 대한 것은 내가 오랫동안 매달리고 있는 테마로서, 철학자는 정치적인 조언자도 정치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하면, 통일이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사회 체제와 정치 체제 그리고 경제 체제가 옳은 것인가 라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 지난 10여년동안 통일의 긍정적인 면을 많이 생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한가지 이야기를 첨부하면 지난 시간 북경에서 남북한의 학자들이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서로 상대방에 대한 관점의 교환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학자들의 움직임 이후에 정치가들의 움직임이 온다고 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통일이 오리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면에서 나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질문 :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부산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것이 약간 다르다고 알고 있다. 특별히 국정원 부분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알려주시길.

강석필 프로듀서 : 한국에서 다큐멘타리를 하는 것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보다는 아직도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것을 다루고 있는 것이 주종이다. 따라서 다큐멘타리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사회와 접촉을 하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하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의 분단과 송두율 교수를 주제로 택했는지는 이미 앞에서 홍형숙 감독이 밝혔다고 생각한다.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것과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것이 왜 다른가는 다음과 연관이 있다. 영화라는 것이 책이나 다른 매체와는 다른 영향력을 사회에 미치기 때문이였고, 부산 영화제가 열리던 시점이 대한민국 대선이 열리기 한 달 전이였다. 어느 나라에서나 대선은 중요한 정치적 과정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정원 장면을 영화에 넣지 않은 것은 혹 영화가 정치적으로 이슈화가 되고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더 첨부하면, 대선의 결과에 따라서 이 부분을 삽입한다는 기회주의적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질문 : 영화 제작 이후에 국정원과의 관계 속에서 다른 어려움은 없었는지?

홍형숙 감독 : 지난 12월에 서울 독립 영화제에서 국정원 삽입 부분이 있는 영화 - 베를린 영화제에 상영된 것과 같은 - 상영 이후 국정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국정원에서 선의로 조언한 것에 대한 공개에 대해서 유감과 앞으로 상영 계획에 대해서 국정원 삽입 부분이 계속 포함될 것인지 여부 확인에, 그렇다는 확인을 해주었으며, 그럴 경우 국정원에서는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들었다. 지금 현재 상황은 이 영화의 제작에 DAAD의 도움과 대한민국의 국가 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의 도움 속에서 제작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다른 국가 기관이 제작 반대를 하는 모순이 있다. 아울러 송두율 교수의 경우 그의 저작물에 대해서는 출판이 허락되면서도, 그의 방문은 금지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의 부분을 넣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것이 국정원을 고발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아직도 분단과 냉전의 아픔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질문 : 그동안 북한의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많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인지?

송두율 교수 : 먼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답변을 하겠다. 나는 10개의 논문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읽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나의 철학은 한국땅에 소개가 되면서, 내가 방문하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다. 아울러 비디오 강의에 대해서도 아이러니컬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북한의 상황은 아주 어려운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학술 회의 준비차 평양을 방문했는데, 그 당시 바깥 온도가 영하 15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난방 시설도 없는 사회학 연구소 소장실 - 장관급 -에서 우리는 토론을 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북한의 (경제) 상황이다. 북핵 문제로 인해서 지난해 12월부터 중단된 경제 원조의 후유증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간의 문제 해결에 철학자로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질문 : 홍형숙 감독에게 질문한다. 한국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어땠는지?

홍형숙 감독 : 한국에서 다큐멘타리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서 보는 진지한 영화팬들로서, 예상 밖의 대호응에 상당히 놀랬다. 아울러 송두율 교수 이외에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 높아지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두가지의 상을 받았는데, 특별히 관객상을 받고는 그 기쁨이 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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