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님의 편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께,
어제 후원의 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여러분에
대한 인사를 부탁 받았습니다.
37년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공식일정을 마치고
10월 13일에 돌아갈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날로부터 나흘동안 국정원에서
밤샘조사를 받았습니다. 나는 비록 오랜 외국생활을 했지만 그들은 뭔가 우리말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얘기했습니다.
또 저는 한국의 여론 재판이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두 달 동안의 체험을 얘기하고 나니 우울하고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 가를 알게 되서 희망에 관한 생각을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편지를 보내주었고 사람들은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법정 진술 중에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은 국가보안법,
즉 증오와 갈등을 정당화하는 국가보안법입니다. 국가보안법 없는 세상을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2003년 12월 3일 서울 구치소에서, 송두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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