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 선생님,
갑신년 새해를 맞아 선생님과 가내에 건강과 행운을 비는 인사를 보냅니다.
특히 건강을 회복하셔서 계몽의 끝없은 작업에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러한 시간을 저에게도 주실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합니다.
구치소에서 간접적으로만 접 할 수밖에 없었던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여전히 저에게는 불가사의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자의 신문을 보니 〈총선〉으로 도배질 되어 있군요.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할 구석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몇 분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그 분들중의 한분이신 선생님께 우선 새해 인사 드려야겠다며 이렇게 구치소로부터 편지 올립니다. 새해에는 꼭 건강을 회복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곧 나가 그동안 나누지 못한 여러 이야기를 드리고 습니다. 저도 비정상적으로 압축된 이곳 생활체험으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미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선생님 염려 덕분에, 그리고 밖에서 저를 위해서 전력으로 힘쓰시는 김세균교수 덕택에 강한 마음으로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심려 놓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을 하루라도 빨리 뵙고 싶어서도 빨리 이곳 생활을 청산하고 싶군요. 그날이 곧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면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셔야 합니다.
2004년 새해 첫날에
서울구치소에서 송 두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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