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석방을 위한 후원의 밤

<<부제 : 경계를 넘어서>>

■ 일시 : 12월 9일(화) 오후 5시- 8시

■ 장소 : 참여연대 느티나무 카페

■ 행사내용 및 순서

1부 <송두율 교수의 학문세계> 사회: 신정완 (송두율 교수 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

발제 1: 송두율 교수는 탈근대인이다 (장시기 동국대 영문과 교수, 민교협 사무처장)

발제 2: 송두율 교수의 한반도 분단읽기와 통일 미래 만들기 (김귀옥 성공회대 연구교수)

2부 <후원의 밤> 사회 : 김정인 (송두율교수 대책위 운영위원)

-공연1. 이지상 (가수)

- 시낭송 신동호 (시인)

- 여는 말씀 함세웅 신부

- 정정희 여사 말씀

- 경과보고 김정인 (운영위원)

- 영상

- 캐나다 토론토에서 보내온 최종수신부의 글과 시 낭독

- 내가 아는 송두율

- 공연 2. 이명국 (국악인)

- 정리말씀 김세균 (송두율교수대책위 상임대표)

- 식사

<* 행사진행에 의해 순서가 다소 변경되었음>

1부 : 시작

발제 1. 송두율 교수는 탈근대인이다.

발제 장시기 (동국대 영문학과 교수, 민교협 사무처장)

발제 2. 송두율 교수의 한반도 분단읽기

발제 김귀옥 (성공회대 연구교수, 사회학):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말은 이 자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금의 시국에서 송선생님 사건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냉전을 극복하고 평화의 장을 열자는 의미에서 이 말은 더욱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사필귀정이라는 말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송두율 선생님의 내재적 방법론은 우리가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많은 의미를 던져주었습니다. 그것은 그저 책을 읽는 학자로서가 아니라 지금의 분단한국을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글을 쓰며 계속 그 의미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송선생님의 나름대로의 가르침과 은혜를 생각하며 이러한 의미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바른 자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에 오랜 지인이신 박호성 선생님의 글, 『21세기와의 대화』서평을 인용하며 발제를 시작하고자합니다.

2부 : 시작

송두율 교수 약력에 관한 4분짜리 비디오 상영

사회자: 오늘 참석하신 백낙훈 인재대 이사장님께서 일찍 가셔아 하므로 먼저 말씀을 듣고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백낙훈 : 지금 잔치하기 좋은 프레스 센터에서 황장엽의 출판기념회가 있다고 합니다. 2003년 12월 9일 현재 북에서 넘어와 따뜻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있는 한 켠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홀대받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보수우익의 행태는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진보 진영에서 보여주는 형태에 대해 우리는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송두율 사건은 우리 사회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이 사건을 기회로 해서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 좋은 말씀이셨습니다. 공연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관계로 함세웅 신부님의 말씀을 먼저 듣기로 하겠습니다.

-여는 말씀: 함세웅 신부

함세웅: 오늘 저녁에 다른 사제들과 함께 하자고 했으나 같이 자리를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송교수에 대해 인터뷰를 할 일이 있어 인터뷰를 했었는데 송교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상생의 원리, 동시성과 비동시성, 연속과 불연속성이 공존하는 지금에서 자신의 사건이 10년 혹은 20년 후에 후손들이 다시 논의를 하게된다면 얼마나 우스운 것이 되겠느냐고 말입니다. 검찰이 대선자금을 수사한다는 것에 칭찬을 보낼 것이 아니라 송교수와 관련한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에 우리는 응당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검찰은 송교수 사건을 다루면서 옛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미숙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역으로 우리 사회가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청년 학생들을 생각하며, 70-80년대의 길을 함께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러한 후원의 밤 행사가 상징적이나마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공연 1 : 이지상(가수)

이지상 : 송두율, 윤이상은 경계인으로 살았습니다.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그들의 삶을 돌아보면서 이제는 송교수님께 경계인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조국, 고국의 이름으로 휴식을 드려야하는 것은 아닌지하고 생각해봅니다. 송교수님을 위해서 준비한 노래는 "지친 날개를 접고"입니다.

- 시낭송 : 신동호(시인)

신동호 : 얼마 전 북한에 갈 일이 있어 윤이상 음악당에 방문하였습니다. 감격에 눈물이 흘렀는데요. 반쪽 땅에서는 어떤 사람이 환영받는 사람이지만 또 한편 이 반쪽 땅에서 귀향인사를 간첩으로 몰아 그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자: 여기 오신 많은 분들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어떤 상황인지에 대하여 얘기를 꼭 좀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백기완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기완:  예부터 우리 나라는 섣달 그믐이 되면 일가친척들과 함께 옷을 해서 입었습니다. 이를 설빔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때때옷을 지을 돈도 없고, 농사 지은 것도 모두 빼앗긴 사람은 무엇을 하느냐. 돌멩이를 구해와 그것에 낫을 갑니다. 벅벅. 시퍼렇게, 낫을 갑니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하느냐. 돌빔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낫을 갈아 무엇을 하느냐. 빼앗긴 낟알을 찾으러 가는 겁니다. 자기 뜻 때문에 감옥 간 사람, 꺼내와야 합니다. 백성이 돌빔을 지으면 나라에서도 더 이상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후원의 밤, "내놓아라"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목소리를 보탤 것이 아니라 낫을 들어 옥을 깨러 가야합니다. 꺼내와야 합니다.

사회자 : 좋은 말씀이셨습니다. 다음은 홍세화선생님의 말씀 듣겠습니다.

홍세화 : 제가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송교수님의 37년만의 귀향을 조금은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호흡, 느낌, 정서적 소통의 목마름.... 그런 사람을 가차없이 가두는국가보안법과 지금에 현실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23살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 37년만에 60세가 되어서 돌아온 사람은 지금 국가보안법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참담한 현실을 그저 참담한 것으로 끝내서는 안됩니다. 송선생님이 느끼고 싶어했던 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권오헌(양심수후원회 회장) :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오늘 서구에서는 인권선언이 있었는데요. 우리 땅에서는 그것과 상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55년 동안이나 존재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국가보안법의 철폐는 송교수님 석방의 핵심이 되는 사안입니다. 6·15 공동선언 시대, 남과 북은 서로 반국가단체가 아닙니다. 고무찬양이라는 것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서로 반목하고 대결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몇 사람씩 더, 더 나아가 백사람을 모아 우리는 석방운동을 진행해가야 합니다.

사회자 : 다음은 김형태 변호사로부터 공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형태 :지난주 첫 재판이 있었는데요, 내용은 후보위원으로 지도급 임무를 수행했느냐의 여부, 수행의 활동내용, 저술행위를 통해 주체사상을 전파했는가에 관하여, 학술회의 등의 활동이 지도급 업무수행에 해당하는가, 특수목적 잠입 탈출 등에 관한 것입니다. 2002년 민사재판에서 황장엽에 관하여 소송사기라는 내용이 공소장에 들어 있었는 데에 우리 나라 검찰의 매우 민망한 모습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 검찰의 태도는 빨리 진행해서 몇 번 더 재판을 치루고 마무리 지으려하는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판부 자체가 워낙 보수적이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보위원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나마저 많은 관련사항들은 공소시효가 지났습니다. 학술회의와 관련해서는 수많은 남한교수들이 제의한 것이구요. 국정원에서도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때문에 참여한 것만을 놓고 이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언어도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서와 관련해서 한겨레신문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것 역시 문제는 없습니다. 때문에 재판부는 후보위원이라는 것과 관련된 사항에 유죄선고를 하고 나머지는 도매금으로 넘기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주에 있을 예정인데요. 1월까지 진행되면 황장엽 등의 증인들을 불러서 재판이 진행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1차 공판의 공소장에 나온 황장엽과 관련된 공소내용은 매우 우스꽝스러운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김형태변호사님께서 민망하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김세균 선생님께서 내빈소개를 해주시겠습니다.

김세균 (송두율 교수 대책위 상임대표) 내빈소개

사회자 : 이제 정정희 여사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정희 :반갑습니다. 제 남편은 23살 어린 나이에 독일로 유학 가 37년이 지나 60살이 되어서 꿈에 그리던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9월의 푸른 하늘도, 단풍도 즐길 수 없었습니다. 어제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그리던 친구들, 여러분과 함께 같이 하지 못하고 차가운 감옥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민주화, 통일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제 남편, 우리 현실이 너무나 슬픕니다. 더군다나 저는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뵙고 다음 주에는 독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매일매일 면회하는 제 남편의 확신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 남편은 좌절하지 않고 송두율로써 굽힘없이 꿋꿋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나와 자유의 몸이 되어 학문정진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송두율 교수의 편지 낭독(홈페이지 '송두율의 목소리난' 수록)

간단한 비디오 상영

-공연 2. 이명국(국악인) : 창작 판소리

사회자 : 공연 잘 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순서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보내온 최종수 신부의 글과 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최종수 신부의 글과 시 낭독 (원래는 송두율교수의 뮌스터대학 제자인 김양현 교수가 낭독하기로 했으나 눈물을 감추지 못해 ,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가 대독                                                               함. 홈페이지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에 수록)

사회자: 시를 읽어주셨는데요. 그리고 사모님과 준과 린을 격려하는데 큰 도움을 준 영상 준비팀에게도 박수 주십시오. 다음으로 '내가 아는 송두율'에 대해 송두율교수 지인들로부터 발씀을 듣겠습니다.

송상용 (한양대 명예교수): 녹취를 못함

송영배(서울대 철학과 교수): 이 나라에 철학자는 많은데 같이 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모두 힘을 실어주십시오. 저는 송두율과 철학과 동창입니다. 내 기억에는 솔직히 두율이가 쓴 글을 보면서 모든 것이 분단과 통일문제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상 나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먼저 들어와서 여기에 살았지만 두율이는 격렬하게 한반도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9월 24일 돌아왔는데 기뻤는데 갈수록 사건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우리에게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반성완(한양대 독문과 교수) : 저는 전공은 다른데요. 저는 독문과를 나와서 67년에 같이 독일로 유학을 갔습니다. 73년-74년 저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으며 두율이는 계속 머물렀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보다 그의 인간성을 좋아 합니다. 그 사람의 학문세계보다는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송두율은 내가 보기에 공부하는 학자입니다. 저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독일에 살면 당연히 유대인의 역사, 망명의 역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 사람의 신분으로 유럽에서 37년 동안 망명생활을 했다는 것은 큰 형벌 중에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셨지만 그곳에서 얼마나 오고 싶었겠습니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메입니다. 어떻든 우리 현실은 완고하고 각박합니다. 그걸 송두율이 몰랐을 리가 없는데 왔던 것은 자기 삶이 그렇듯 남북 현실을 뚫고 나가야한다는 의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말하듯이 남북현실이라는 역사적 과정 속에 자기 삶이 있습니다. 또한 자기의 고난에 대해 당당히 맞설 용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각박한 현실 속에서, 차가운 현실 속에서 감성적이고 뜨거운 온기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각박한 현실만을 느낄 것이 아니라 자기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 따뜻한 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한 사람으로써 그가 힘내길 기원합니다.

이삼열 (숭실대 철학과 교수): 송두율 선생 얘기를 하려니까 막상 말문이 막힙니다. 저는 문리대 철학과를 나오고 프랑크푸르트로 가고 싶었는데 기독교계의 장학금을 받게 되어 괴팅겐으로 갔습니다. 저는 원래 마르쿠제, 하버마스를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3년 후배인 송두율은 하버마스에게서 공부했습니다. 독일에 가자마자 찾아가서 알게 된 것이 4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도중에 72-73년 유신, 동백사건이 나면서 끌려가고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 동독으로부터 갔던 사람들이 사형을 선고당하는등 흉흉한 시국이었습니다. 한 도시에 새로 가면 정보원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아야했습니다. 지식인 사회가 한국 현실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느냐를 고민하던 중에 인권위 세미나를 조직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한국에서 유신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러나 조국현실을 등한시 할 수는 없었습니다. 송영배 등 철학과 동문을 중심으로 74년 3월 1일 베토벤 동상이 있는 그곳에서 55명의 선언으로 재독 민주사회협의회를 만들어 반독재투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학생이다보니 아무도 중직을 맡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박사학위를 받고 뮌스터 대학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던, 그러니까 당시 비교적 안정적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었던 송두율 교수에게 부탁을 해서 회장을 시키고, 제가 부회장을 맡고, 강동구가 총무를 맡았습니다. 유신시대 내내 준망명상태였습니다. 김지하시인, 김대중 석방운동 등 우리는 노벨상수상자들을 만나서 구명운동을 하면서 독일 생활을 같이 했습니다. 추억도 많구요. 유신체제가 끝나고 민주화 될줄 알았으나 광주사태를 거점으로 군사독재는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해외민주화운동 진형 내에서 갈등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반 유신운동을 하던 사람들도 태도가 갈라졌습니다. 저는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투쟁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계속 투쟁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북 평화통일 없이 민주화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북과의 대화를 추진하면서 80년대 즈음 북과의 대화를 추구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때에 송형과 자와 같은 이들 간에 거리가 생겨나고 입장에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송형은 독일에 남아 과감하게 운동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당시에 북한헌법을 읽고 함께 공부했습니다만, 송두율은 북한의 공작에 넘어가 간첩이 될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학자로서도 그렇고 성격도 어떤 측면에서는 여성적이기도 합니다. 양심과 일관성을 지키려 항상 노력하였으며 항상 고민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재판정에 가서 우리들은 과거 30-40년을 되돌아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이 없습니다. 국내인으로서는 당연히 처벌받아야할 혹은 위법적인 상황이기는 하나 의도와 비젼을 고려할때, 지향점을 생각 해봤을때 민족의 갈라짐을 볼 수 없었으며, 통일을 고민하던 사람으로서의 그를, 그리고. 분단 시대를 살아온 편견과 오해를 벗겨내려 스스로 노력했던 그를 우리는 그대로 두어서는 안됩니다. 송형의 생각과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간첩 사건을 새롭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젠 햇볕정책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노동당원을 초청해서 대화를 해볼 이런 시점에 송형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독일국적을 가진 사람을 한국의 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망신입니다. 독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 부끄러운 시대의 것을 다시 반복하면 우리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양심 있는 지식인으로서 행동할 때입니다.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김양현(전남대 철학과 교수): 저는 현재 전남대 철학과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90년 3월 유학을 하면서 송교수님 밑에서 사회학을 부전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송교수님ㅇ로붜 인간적으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7월, 8월, 9월만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번 문제를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여러 선배들의 투쟁, 각고의 노력 속에서 엄청난 진전,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즉 자유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어왔지만 그 근본에 있어 야만적인 상태에서 버서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문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계속 야만인 것입니다. 근본이 바뀌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분리와 배제의 논리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동과 서, 남과 북의 긴장에 주목해 동과 서를 아우르고, 남과 북을 통합하고 그러면서도 배제할 수 있어야한다는 그 말에 동감합니다. 재판정에서 보니 한국의 공안당국이 어떻게 그렇게 무식할 수 있는지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제대로 가르치겠다라는 다짐도 했습니다. 북한의 학자가 한 말을 송교수의 혐의인 양 그렇게 검찰이 몰아부치는 것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지방에 앉아 도와드릴 수 없는 학자이지만 송교수 법정 발언에서처럼 우리가 역사의 한 국면을 넘어서는 기점, turning point에 있다는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지금 그 고생이,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역사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국가권력 앞 에서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그런 변화를 위해 함게 노력합시다.

사회자: 송두율 교수 대책위의 상임대표이신 김세균 선생님께서 정리말씀을 해주시겠습니다.

- 정리말씀:  김세균 (대책위 상임대표)

김세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선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음주에 지난주와 같은 곳에서 재판이 있습니다. 바쁘신 줄은 알지만 일찍 오셔서 방청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난주에 보니 우익단체 사람들이 와서 자리를 잡고 있어서 늦게 오신 분들이 계속 서서 방청을 하셨어야했습니다. 물론 우익단체 사람들이 방청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재판과정이 그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요. (웃음) 그리고 어떤 형태여도 좋습니다. 탄원서는 1인이 제출할 수도 있는 것이니 다양한 형태로 탄원서를 제출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송선생님께 격려편지 부탁드립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리고 있으니 꼭 방문해 주셔서 정보도 얻고 좋은 글들로 올려 주십십시오. 송 교수는 '죽어서 사는 길을 택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에서처럼 사람을 돕는 것은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지금의 이 사건이 우리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남북관계의 진전에 있어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후원의 밤 공식행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석해 주신 분, 후원해 주신 분들 모두께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