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차공판입니다.
1차공판이 검찰의 공격이라면, 2차는 변호인측의 반격입니다.
자세하게 진행상황을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대체적인 진행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일 먼저 송교수의 구속집행정지 또는 보석신청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현재 악화된 건강상태에 대해 확인하는 질의 응답이 있습니다.
그다음부터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1. 송교수의 사상
2. 주체사상에 대해
3. 북학체제에 대해
4. 경계인의 역할
5. 1991년 이전 공소사실(독일에서 활동)
6. 1991년 이후 공소사실(후보위원, 학술회의 이전상황, 저서)
7. 저서관련
8. 학술회의 관련
9. 사기미수
10. 국가보안법 관련
11. 정상발언
등으로 진행될 겁니다. 물론 내일까지 정리하면서 다소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전반부1~4항은 송교수를 초빙하여 그의 생각을 듣는 대담프로와 비슷하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다소 장황하고, 의사전달이 모호할 수 있어서 일방적인 강의식은 곤란하다는 판단하에 제가 사회를 보면서 이야기 방향을 이끄는 식으로, 즉 대담형식으로 할 예정입니다. 메끄럽게만 된다면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는 송교수의 강의를 듣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부분을 약 1시간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형사재판에서는 상당히 특히한 시도인데, 이번 공판에서 필요하다고 보아 준비했습니다. 공소사실에 얽메이지 않고, 송교수가 철학, 사회학, 정치학을 연구하면서 그 학문적 결론에 따라 북한에 직접 들어가 자료 수집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통일에 기여하려고 했다는 것, 바로 이러한 30여년 동안의 학문활동이 공안당국에게는 국가보안법상 주도적 임무종사자로 낙인찍기에 딱 알맞게 되어서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재판부에 이 사건의 의미와 무게를 인식시키도록 가능하면 많은 참석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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