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의 구속기소에 대한 통일연대 학술연구특별위원회
성명


검찰공안 당국은 기어이 이 땅의 민주화와 민족통일에 기여한
송두율 교수를 구속기소할 것이라는 방침을 표명했다.
송두율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의 민주화와 민족화해를 위해
활동하던 민족적이고 양심적인 학자이다. 특히 그의 저술 활동은
분단이 빚어놓은 편견과 대결의식으로 가득 찬 남과 북의
적대의식을 깨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검찰공안 당국이 이른바
'강제전향'의 물리적 폭압으로 국가보안법의 올가미를 옭아 매
송교수를 구속기소한다는 것은 아직도 민족분열, 남북대결의식이
사라지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우리사회의 수구반통일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 우리사회에서는 자주와 평화, 통일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민족화해와 자주통일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의 출발점은
6·15남북공동선언이었고 6·15남북공동선언은 그 동안 '주적'으로
규정하고 증오했던 북을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할 '민족'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껴안음으로써 탄생이 가능했던 것이다. 남과 북
최고당국자 두 정상간의 만남으로 시작된 민족화해의 물결은 이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거족적인 대하를 이루어가고 있다. 법무부
장관의 '그가 설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해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는 발언은 이러한 역사의 대세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에게 최대의 가치는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지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이가 과거에 친북을 했건, 친남을 했건,
일시적으로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았건 간에 지금 민족의
자주통일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면 가슴을 열고 함께 하는 것이
민족화해와 통일의 시대, 최고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는 제1의
방도이자 원칙이다. 하물며 과거에도 민족 분단을 아파했고 지금도
민족을 위해 살고자 하는 사람이 한 때 친북 했다고 해서
냉전시대의 악법을 휘둘러 그를 기어이 법정에 세우고자 한다면
이것은 내놓고 반역사, 민족반역을 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송두율 교수를 처벌하려면 그 전에 6.15공동선언을 만들어 낸
남북의 두 정상에게 먼저 책임을 물어야 하며, 조선노동당 김용순
비서를 비롯한 수많은 고위급 간부들이 남쪽을 방문했을 때 체포,
구속하지 않았던 검찰의 직무유기부터 해명해야 옳다.
그러함에도 검찰이 기어이 송두율 교수를 기소한다면, 이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민족화해와 통일의 역사적 흐름을 거스르고자 하는
미국과 친미사대매국세력의 규탄받아 마땅한 발악이며 자주와
평화,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전민족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통일연대 학술연구특별위원회는 송두율교수의 입국과 조사, 체포와
구속, 기소에 이른 상황까지의 사태전개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이 땅의 민주화, 평화, 자주통일을 위한 사상과 학문의 자유는
침해당할 수 없다!
1. 송두율 교수의 양심적이고 순수한 학문적 업적은 훼손될 수
없다. 지속적이 학문적 연구를 보장하라!
1. 검찰은 송두율 교수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하고, 기소방침을
철회하라!
1. 한나라당과 수구반통일 언론은 송두율 교수 사태의 진상을
왜곡, 악용하지 말라!
1. 국회는 반통일적 냉전유물인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하루빨리
의결하라!
1. 정부는 반인권, 반평화, 반자주의 국제적 망신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통일연대 학술연구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 조영건
공동위원장 김상일
공동위원장 강정구